미국의 허리케인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9월 중순을 전후로 가장 활발하게 발생한다. 미 해양대기청은 올해 10개가 넘는 허리케인이 발생, 예년에 비해 더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대서양 연안의 수온이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 허리케인이 더 왕성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시속 100㎞가 넘는 허리케인도 3~6개 내외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모두 12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미 본토를 비켜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더 우려되는 이유는 최근 폭설, 폭우, 토네이도 등 기상이변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더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큰 피해를 준 토네이도는 보통 6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허리케인과 토네이도의 '복합'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남부지방에 시속 120㎞의 토네이도가 발생, 13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올 들어 미국의 토네이도는 1300건에 사망자 520명을 넘어선 관측 사상 최악으로 집계됐다.
기상재해가 많아지면서 연방 구호예산도 바닥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홍수와 토네이도 피해로 인한 손실은 약 100억 달러로 분석되고 있다. 연평균 20~40억 달러였던 데 비해 최대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연방 재난관리청이 확보한 예산은 24억 달러로 토네이도와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