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채권단은 30일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상정한 ‘매매대금 감액 결의안 승인’ 건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 관계자도 "매매 대금 감액 결의안 부결에 대해 채권단 은행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채권금융회사는 캠코(48%)와 외환은행(6.6%), 신한은행(5.8%), 우리은행(4.8%), 서울보증보험(2.3%) 등으로 캠코가 가장 많은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은 의결권을 가진 캠코가 안건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부결된 것.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기업 엔텍합은 최근 채권단에 약 600억원의 매각 대금을 깎아 달라고 요구했다. 인수대금 기한 날짜(31일)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애초 계약 내용을 뒤집는 요구였기 때문에 채권단은 난색을 표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엔텍합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엔텍합과의 M&A는 사실상 협상 결렬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빠르면 30일 중으로 엔텍합에도 부결 내용을 통보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우일렉 매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채권단과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