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으로 선호도가 높은 국제기구는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형무형의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아 한국인의 진출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26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현재 OECD 사무국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정규직원은 10명이다.
이는 OECD 직원이 2639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0.37%에 불과한 수준이다. OECD에 대한 우리나라의 분담금이 2.69%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수 역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21명과 58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87%와 0.57%에 머물고 있다.
류제명 OECD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그동안 국제기구 취업할 수 있는 대상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실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늘고 있고, 정부도 국제기구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지은(27ㆍ여)씨가 OECD 사무국 정규직원을 뽑는 '영 프로페셔널 프로그램(YPP)'에서 400대 1의 높은 경쟁률 뚫고 합격한 것은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OECD에 한국인 정규직원이 나온 것은 1999년 이후 12년 만이다.
미셸 페이지 OECD 사무국 인사과장은 "YPP에 한국인이 1명 합격한 것도 성과지만, 한국인 응모자 수가 과거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의 최종 합격자가 국적별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이 11명이고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출신은 1명에 불과해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는 상황이다.
OECD대표부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기획재정부 주최로 열린 국제금융기구 채용박람회에 OECD 인사담당자들을 초청해 홍보활동을 벌인데 이어 올해 7월(파리)과 11월(런던)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국제기구 채용 소식과 채용 전 프로그램 등을 각국 공관을 통해 신속하게 입수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류전형을 통과한 최종면접 대상자에 대해서는 외교경로를 통해 적극적인 후방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26일 OECD 한국대표부을 방문, OECD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정부 파견직원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