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철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The 22nd World Congress of Dermatology·WCD) 대회장(서울대 의대 피부과 교수)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를 이렇게 소개했다.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WCD는 세계 10대 학술대회로 꼽힌다.
피부와 관련된 최신 지견과 정보들을 총망라하는 장으로 막대한 규모와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에 ‘피부과 올림픽’으로 불린다.
은 대회장은 “지금까지 WCD 개최국이 13개국에 불과하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1982년 일본 도쿄대회 이후 28년 만에 열리는 뜻 깊은 대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109개국에서 1만2000여명의 피부과 전문의, 의료산업 관계자가 참가한다.
관련 업계는 관광, 숙박, 쇼핑 등 참가자들이 지출하는 직접 비용만 1500cc 자동차 5000대에 맞먹는 수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료, 세금 등 간접효과까지 감안하면 2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올해 대회를 열기 위해 대한피부과학회는 10년을 준비했다. 학회는 2002년 파리대회에서 22차 대회 유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이 일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07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회에서 런던과 로마를 물리치고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은 대회장은 “한국의 과학·의학 수준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북한의 위협에 항상 노출되는 이유로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서울대회는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320개의 학술세션이 열리며 강연자만 1200여명에 달한다.
25일 자궁경부암의 발병원인인 인두유종바이러스(HPV)를 처음 발견해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의 강연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들의 특강이 29일까지 이어진다.
은 대회장은 “WCD 서울대회는 피부과의 영역을 넘어 전체 한국 의료계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의 피부 관련 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