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MRO 사업 "신규 영업 안한다"

2011-05-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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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과 LG그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진출과 관련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25일 삼성그룹은 사장단 회의에서 MRO 사업과 관련한 4대 사안을 발표하고 "계열사와 1차 협력사의 물량 외에 신규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G 역시 이날 자료를 통해 "2차 협력업체 이하 및 중소기업 진출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의 MRO 사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해 이들 그룹이 앞서 해결책을 내놓은 것.

특히 삼성은 그룹 MRO 기업인 아이마켓코리아(IMK)에 관련한 사외이사를 충원하는 한편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자문기구를 설치한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과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LG의 MRO 업체 서브원도 최근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열린 양측 간 사업조정회의에서 공구유통도매상들이 요구한 4개 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브원은 △종전 MRO 사업 고객사에 대해 공구유통상에게 불합리하게 거래를 중단하지 않고 △매년 초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적정 이윤 보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공급회사 변경 때는 협회에 통보하고 △2차 협력업체 이하 및 중소기업 진출을 금지한다.

삼성과 LG가 앞서 기존 MRO 사업에서 크게 양보한 방침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이들과 비슷한 수위의 MRO 전략을 속속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결정이 일부 중소기업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이에 대한 방안 마련도 요구된다.

대기업 MRO와 거래하는 중소기업 C사는 "MRO를 통하면 이익율은 줄지만 시장개척 영업비용, 구매IT시스템 개발비용, 대외 신인도 상승 등을 따지면 결코 불리한 거래는 아니다"라며 "품질과 기술, 가격경쟁력이 있어도 인적유대등의 폐쇄적인 입찰구조로 진입장벽이 높아 새로운 거래선을 확장하기에 어려움을 겪어 온 중소제조기업들에게 MRO가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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