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 국회의원의 쿠릴열도 방문이 이곳 영유권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강화하고 한국과 러시아, 중국이 영토 문제에 공조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신문으로 꼽히는 산케이는 25일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방문이긴 하지만 한국의 국회의원이 정식으로 비자를 취득해 방문한 것은 북방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관할권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며 "일한 관계에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한국 국회의원의 북방영토 방문은 한국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일본 측에 강조함으로ㅓ 일본 정부를 흔들려는 저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2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 이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아 희박한 주권의식을 내외에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한국 의원들이 짧은 시간 체제한 것으로 볼 때 시찰 자체보다 일본 정부를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북방영토의 실효지배를 정당화하는 재료로 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보도했다.
이번 보수우익 정당인 자민당 의원들은 24일 한일도서협정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조선왕실의궤 등의 한국 도서 반환에 반발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번 건에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기본 입장으로 볼 때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