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윈드파워가 제작한 2MW급 풍력발전설비 |
(아주경제 지태섭 기자)조선∙해운 분야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STX그룹이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산업을 향후 10년을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TX는 STX엔진이 지난 99년 제주 행원 풍력단지 설립을 시작으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주도해 왔으며, 지난 2008년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제주도에 준공한 한경 풍력발전소에 3MW급 풍력발전기 5기를 공급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3MW급 발전설비가 공급된 첫 사례다. 이러한 EPC 경험을 바탕으로 STX는 현재 제주 성산풍력 발전소 2단계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한국남부발전에 2MW급 발전설비 4기를 공급하게 된다.
STX는 STX윈드파워 인수를 통해 육상용(Onshore) 및 해상용(Offshore) 풍력발전기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그 동안 축적한 풍력발전기 설치∙유지보수 기술을 토대로 명실공히 국내 풍력발전사업 선두기업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상풍력에 적합한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해 부식방지 특허를 보유하는 등 해상용 풍력발전기 연구에 주력해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제주도 앞바다에 해상용 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STX는 부품, 장비, 설치, 운영에 걸친 풍력사업 전 분야에 사업 참여가 가능한 수준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했으며, 현재 STX에너지가 지난 7월 제주 월령리에 준공한 2MW급 풍력발전 1기를 민자 운영하고 있다. 또한 STX는 향후 공장건설 및 R&D투자 등에 약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풍력기업으로서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10월 루마니아 민간발전사업자로부터 2MW급 풍력발전설비 6기를 수주한 데 이어 12월에는 동유럽 지역 220MW급 풍력발전단지 개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1월에는 네덜란드 풍력발전단지 개발업체 메인윈드(Main Wind)사와 터키, 네덜란드, 이라크에 2MW급 풍력발전설비 25대를 턴키베이스로 공급하고 유지, 보수까지 담당하는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STX는 앞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들간의 시너지를 활용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 중인 그린비즈니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풍력발전사업은 2015년까지 세계 7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