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농산식품 안정의 최후 버팀목인 쌀값 마저 꿈틀대기 시작했다.
쌀값은 그동안 주요 농산 식품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줄곧 안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장쑤(江蘇)성 등지의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 우려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매일경제신문)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양루(大洋路) 시장에서 랴오닝 칭수이(靑水) 쌀 가격이 kg당 0.3위안 올랐다. <관련기사 27면>
장쑤성 한 도매시장에서도 쌀 가격이 한 주 만에 t당 20위안 올라 2580위안까지 올랐다.
장쑤성 양저우(揚州) 쌀 가격도 지난 주보다 1% 정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1등급 쌀 도·소매가 상승폭은 1%를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도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들어 소형 쌀 포장제품 소매가격이 약 7% 가량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후베이·후난·안후이·장시 등 일대의 심각한 가뭄현상을 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후난과 장시는 쌀 주요 생산지로 중국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곳이다.
3월 들어 후베이·후난·장시 3개 성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평균 30~40% 줄어들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7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후베이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쌀농사 피해면적이 20만ha를 넘어섰다.
쌀 선물가격 오름세 역시 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정저우(鄭州) 상품거래소에서 쌀 선물가격은 지난 5일 t당 2099위안에서 현재 2557위안까지 뛰었다.
또한 다른 식품 가격은 다 오르고 있는 만큼 쌀값도 곧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해지면서 일부 농가에서 쌀을 당장 내다팔지 않고 곳간에 쌓아놓고 있다. 이에 따라 쌀 공급량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쌀값이 오른 영향도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국가에서 비축한 쌀을 시장에 내다 팔면 쌀 공급량이 늘어 쌀값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름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올라 창고에 쌀을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농가에서도 쌀을 내다팔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부 기관에서는 식품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뭄이 지속돼 쌀 상승압력까지 커지면서 5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5% 이상, 심지어 5.5%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