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9% “가정상비약 판매시간 확대돼야”

2011-05-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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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정부안 ‘약국 문 닫은 후 판매가능’보다 판매시간 확대돼야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해서는 소매점의 판매시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정부는 소매점 판매시간을 ‘약국문 닫은 후’로 한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약국에서 의약품 구매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방안에 관한 소비자 의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5%가 “소화제, 해열제 같은 가정상비약의 소매점 판매시간을 약국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약국문이 닫은 후로 판매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21.5%에 그쳤다.

국민이 희망하는 약국 외 판매장소로는 ‘편의점’(69.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슈퍼마켓(41.5%)’, ‘대형마트(31.4%)’ 등을 차례로 꼽았다.(‘구멍가게를 포함한 모든 소매점포’ 15.6%, ‘관공서, 소방서 등 주요 행정기관’ 8.4%, ‘기타’ 19.9%, 복수응답)

국민들은 소화제(95.3%), 해열제(89.9%), 소독제(85.5%), 소염진통제(80.6%), 감기약(69.0%), 지사제(54.4%), 진해제(46.0%) 등을 가정에 상비해 둬야 할 약품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복수응답), 이들 약품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할 경우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6.4%에 달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의약품 구매의 편의성 때문에 소매점만을 이용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실제 소매점에서 가정상비약 판매가 가능하게 됐을 경우에도 ‘약국과 소매점을 구분해 상황에 따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49.2%에 달했으며, ‘전문가와 상담하고 싶거나 조언이 필요한 경우에는 약국을 이용하겠다’는 답변도 80.5%나 됐다.

또 구입처를 구분해 이용하겠다는 응답자 중 상당수는 소매점에서 약품을 구입하는 경우로 ‘약국문이 닫혔을 때’(68.2%)로 제한하고 있었다.

가정상비약품 판매원의 자질에 대해서는 ’약사수준의 전문지식을 겸비해야 한다‘(13.6%)는 의견보다 ‘일반 판매원’(33.0%), ‘일정기간 교육을 받은 판매원’(29.4%), ‘최소한의 교육을 받은 판매원’(23.5%) 등 ‘전문적 자질은 필요없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다만 국민들은 약국 외 장소에서 가정상비약을 판매할 경우 조치해야 할 사항으로 ‘효능·부작용 등 약품정보 표시’(72.1%)나 ‘복용방법에 대한 정보제공’(48.5%), ’오남용 방지를 위한 소량판매‘(35.0%), ’소비자 홍보강화‘(11.0%) 등을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조사결과 대다수 국민들은 안전성이 검증된 가정상비약 구입시에는 가급적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면서 “정부는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가정상비약 판매장소 및 판매시간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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