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정부가 각 기업들에 대해 가격인상을 제재하는 무언의 ‘압박’을 가했으나 렌허리화(聯合利華 유니레버)가 이를 거부, 제품 가격을 전격 인상함에 따라 당국의 대응 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물가주무기관인 발개위(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3월에 유니레버, 피엔지, 리바이(立白), 나아이스(納愛斯) 등 생활용품 업계 주요회사들과 만나 물가안정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네덜란드계 회사인 유니레버사는 2개월 여만에 자사 주요 제품의 가격을 갑자기 인상해 그 배경등을 둘러싸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25일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가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시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니레버사의 헤어 및 바디 관리 브랜드 선실크(중국명 夏士蓮), 럭스(중국명 力士) 제품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해당 마트 관계자는 “유니레버 측으로부터 가격인상 통지를 받았다”며 “23일부터 해당 브랜드 제품 가격이 10%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광저우시의 또 다른 백화점 및 상점에서도 비슷한 통지를 받았으며, 인상폭은 5~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가격인상 안한다고 하지 않았나”, “올려도 너무 올렸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 소비자는 매체 기자에 대해 “마트에서 올린 것인지, 제조회사인 렌허리화(유니레버)가 올린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며 유니레버의 이번 가격인상을 소비자 차원에서 문제삼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유니레버 측은 가격인상에 대해 기자들의 확인 취재에 불응하는 등 일체의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