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모터쇼 ‘투명 자동차’ 기억하세요?

2011-05-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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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품질 신뢰 바탕… 역경 딪고 날갯짓

'2011 서울모터쇼' 금호타이어 부스에 전시된 '고스트카'. 타이어와 사람만 있는 이 독특한 차량 전시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 금호타이어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지난달 10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2011 서울모터쇼’. 수십여 신차와 컨셉트카, 레이싱 모델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서도 잊지 못할 부스가 하나 있었다. 유일한 타이어 참가업체 금호타이어다. 이 회사는 단순 타이어 전시로는 눈길을 끌 수 없다는 점을 감안, 타이어와 운전자만 있는 투명 자동차, 이른바 ‘고스트카’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2011 서울모터쇼' 금호타이어 부스
금호타이어는 지난 수 년 동안 위기의 연속이었다. 모회사인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체, 글로벌 금융위기, 노사갈등 이슈가 잇달아 터졌다. 지난 2009년에는 매출 급감과 영업손실, 자본잠식으로 위기가 극에 달했다. 기업정상화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꿋꿋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로 지난해 영업익·당기순익 흑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원자재값과 중국 품질 이슈 등 연이은 악재가 있는 올 1분기도 전분기(매출 7600억원·영업익 763억원)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대로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2011 서울모터쇼'
금호타이어의 저력은 어려움 속에서도 품질력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여전하다는 데서 나온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고성능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와 이를 알리는 고객 접점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지성이 활약중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지난 2007년부터 후원해 온 금호타이어는 최근 손흥민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후원 계약을 맺었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 17일 회사가 후원하는 중국 ‘동남만우’ 팀이 아시아퍼시픽 랠리 챔피언십(APRC) 최상위 클래스에서 우승했다. 앞선 1일 프랑스랠리 2라운드에서도 후원팀이 우승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타이어 업체로는 유일하게 ‘2011 서울모터쇼’에 참가, ‘고스트카’ ‘유니세프 티셔츠 만들기’ 등 각종 볼거리와 함께 신제품 2종을 소개했다. 승차감을 높인 ‘솔루스XC’와 사계절용 초고성능(UHP) 타이어 ‘엑스타4X’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는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온라인 조사업체 마크로밀코리아이 서울모터쇼 방문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스 방문객의 경우 금호 브랜드 선호도(3.88)가 비방문객(3.7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금호타이어 품질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던 중국도 잠잠하다. 톈진공장 재가동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게 현지 분위기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천연고무 현물가가 t당 5000달러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 만에 40% 상승했다. 합성고무를 만드는 원재료 부타디엔도 2년 새 2.5배 증가한 2500달러를 웃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5~7% 가량 가격을 올렸으나 하반기 원자재값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노사 갈등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여전히 금호타이어의 빠른 정상화에 긍정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보여 준 저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고무가격이 30년래 최대치에 달했던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자동차업계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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