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銀 3곳 중 1곳 금감원·한은 출신 포진

2011-05-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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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3곳 가운데 1곳에서는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이 대주주와 감사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전문성을 살려 건전 경영을 하기는커녕 상당수가 오히려 저축은행의 부실을 야기한 셈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정옥임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31개 저축은행 가운데 10곳에 금감원과 한은 출신이 포진해 있었다.
 
이들 10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될 때 감사, 최대주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금감원과 한은 출신자는 모두 12명. 금감원(옛 한은 은행감독원 포함) 출신이 8명, 한은 출신이 4명이다.
 
특히 2005년 영업정지된 인베스트저축은행은 금감원(옛 은감원)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한은 출신이 최대주주로 있었으며, 2006년 영업정지된 좋은저축은행은 금감원 출신이 대표이사, 한은 출신이 감사였다.
 
1998년까지만 해도 '한 몸'이던 금감원과 한은 출신이 대거 저축은행으로 재취업해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
 
정 의원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될 때 3곳 가운데 1곳에서 금감원이나 한은 출신이 감사 등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낙하산 인사'에서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재무부 포함),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관련 정부부처와 금융공기업 출신도 적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저축은행중앙회를 포함한 저축은행 업계에 이들 기관 출신 인사 123명이 재취업했으며, 대부분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 임원 등 요직을 차지해왔다.
 
정 의원은 "최근 금감원 출신의 낙하산 감사만 집중 조명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부나 관계기관 출신이 너나없이 자리를 나눠갖는 실정이다"며 "이들의 업무수행에 대한 정부 차원의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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