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단행한 기획재정부 등 5개 정부 부처 장관 개각에서 정치인을 최대한 배제하고 해당 분야 공무원과 학자 출신 인사들을 중용했다.
여기엔 △‘참신한 인물’을 기용함으로써 여당(한나라당)의 4·27재보궐선거 패배에 다른 여권 내 쇄신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실무 중심의 ‘전문가 내각’을 통해 흐트러진 집권 4년차 국정운영 추진력을 보듬어 “끝까지 일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입각이 유력시되던 류우익 전 주(駐)중국대사 등 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최종 개각 인선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간 민주당 등 야당은 류 대사 등이 입각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자 이번 개각도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왔다.
임 실장은 먼저 박재완 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당·정·청의 모든 분야와 시민단체까지 두루 경험한 정책 전문가다”며 “앞으로 정부 부처의 선임 장관을 맡아 주요 20개국(G20)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의 리더로서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어린 시절부터 직접 농사일을 하면서 농촌과 농민에 꿈과 힘을 주려고 열심히 일해 온 농업 전문가”라고 소개한 뒤, “특히 공직에 있을 때 ‘불도저’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각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주위의 신망을 얻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와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성과학자 중 한 명으로서, 특히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을 2년간 맡아 과학계와 여성계에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등 학계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많은 신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환경부 업무에 국제적인 협력이 많은 점을 감안, 장관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실장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한 입지전적 인물로, 2009년 이후 노동법 개정, 노사관계 선진화, 일자리 창출 등의 업무를 맡아오면서 추진력과 경험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내정자에 대해선 “주택 전문가로서 서민주거 안정과 주택공급 여건 개선 등 주택문제 해결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해당 업무 분야의 전문성과 추진력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4대강 살리기’ 등의 대규모 국책사업도 빈틈없이 잘 마무리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들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서를 다음 주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임 실장은 현인택 통일부·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유임에 대해선 “청와대도 두 사람의 (교체) 문제를 검토해왔지만,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현안이 있고,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검찰 인사와 함께 검토하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해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대해선 “(장관 교체시)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일관성 있는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개각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여섯 번째로, 직전 개각은 지난해 12월31일 단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