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아트 마케팅’에 눈을 뜨다

2011-05-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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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마케팅’의 진화.. “지속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시켜”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유통업계에 ‘아트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패션·주류·프렌차이즈 업계 등이 제품에 유명작가의 사진이나 미술작품 등을 연계시켜 소비자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미스터피자, 하이트진로그룹 등 굵직한 국내 유통업체들이 ‘아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아트 마케팅은 기업의 마케팅에 문화예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기업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고도의 감성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초기 아트 마케팅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문화와 여가지향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제품에 예술작품을 곁들임으로써 지속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아트 마케팅이 진화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 한 달 동안 현대미술의 군주로 불리는 작가 ‘제프쿤스(Jeff Koons)’의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30일 한국에 방한해 기자설명회를 가진 제프쿤스가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가든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 '세이크리드 하트'를 가리키고 있다.

제프 쿤스는 앤디워홀을 잇는 네오 팝 아트 작가로, 일상적인 사물을 소재로 크기를 극대화해 흥미를 유발시키는 작품을 주로 선보이며 생존 작가 중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하고 있는 스타 작가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관에 작품 재질과 비슷한 크롬 마네킹을 설치하고, 광고·DM·카다로그 등 인쇄물과 백화점 쇼윈도우 및 디스플레이를 제프 쿤스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된 풍선으로 장식하는 등 연출·상품 개발·사은품 등에 작품 이미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갤러리와 매장이 함께 있는 미스터피자의 ‘미피하우스’도 아트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미피하우스에는 평소 미술관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인 박수근의 ‘고양이’, 임옥상의 ‘낙엽’, 김흥수의 ‘여인’ 등이 전시돼 있다. 
미스터피자 본사 사옥 지하로 가는 계단입구에 사석원의 대형벽화 '선물'(6m 높이)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작품 구매도 가능하다. 미술작품을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미스터피자의 기업 이미지를 높여주고, 상품판매도 덩달아 올라가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류업계도 아트 마케팅이 한창이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해 10월 ‘하이트 컬렉션’을 개관했다. 여기에는 지난 2007년 설립된 하이트문화재단이 오랜 기간 수집해 온 미술품들이 전시됐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관련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프리미엄 보드카 앱솔루트도 신사동 예화랑 갤러리에서 ‘앱솔루트 아트 컬렉션 투어’를 진행했다.

전시된 작품은 스웨덴에 있는 ‘와인 앤 스피릿 역사 박물관’에서 소장한 800여 점의 앱솔루트 아트컬렉션 중에서 선별된 것들로, 앤디워홀을 비롯해 루이즈 부르주아, 로즈마리 트로켈 등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작품들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예술을 접한 소비자들과 기업이 감성으로 소통하게 되고, 더불어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것은 친근하면서도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예술은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우호적인 관심을 유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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