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인터뷰에서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에 너무 집착한다”며 “토레스를 서둘러서 데려온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첼시의 구단주의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너무 자신의 색깔만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1986년 맨유의 사령탑에 오른 이후 퍼거슨 감독은 13년이 지난 1999년이 돼서야 챔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해 맨유는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스리그 3관왕)을 달성했다.
첼시는 지난 1월 리버풀에서 뛰던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27)를 사상 최고액인 5천만 파운드(약 897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첼시로선 9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써서라도 무관의 설움을 씻으려 했다.
어차피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선 1위 맨유에 승점 11점 차로 밀리는 터라 첼시는 사실상 챔스리그 우승 타이틀에 목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첼시는 8강에서 전통의 라이벌 맨유와 맞닥뜨려 1차전을 홈에서 치르고도 0-1 패배의 수모를 안았다.
첼시는 13일 새벽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2008년 챔스리그 결승에서 첼시는 맨유와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졌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교묘한 신경전을 벌인 퍼거슨 감독이 다시 한번 첼시를 격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