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성금 급감…"원전·독도 영향"

2011-03-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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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성금 급감…"원전·독도 영향"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약 1주일 동안 폭발적으로 걷히던 구호성금이 21일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호단체들은 아이티 지진이나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 과거 대형 재난사태 때 꾸준히 성금이 걷히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28일까지 19억5천만원을 모금한 월드비전은 15~21일 일주일 모금액이 16억3천만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2억원이 넘는 성금이 답지했다.


그러나 22일 하루 모금액이 6천800만원으로 줄어들더니 23일 3천700만원, 24일 1천700만원, 25일 2천200만원으로 뚝뚝 떨어졌다.

`기아대책'도 지진발생 첫 주에만 전체 모금액 5억5천만원의 69%인 3억8천만원을 거뒀다. 모금 시작 이틀째인 14일 3천900만원이 모였으며 15~16일에는 각각 7천500만원과 7천200만원이, 17일에는 1억4천200만원을 모았다.

그러나 21~23일은 하루 평균 모금액이 3천만원대로 떨어졌으며 25~28일 하루 평균 모금액은 1천만원대에 불과했다.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대형 구호단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8일 기준 110억1천만원을 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7일 하루에만 58억5천만원을 모았으며 18일과 21일에도 14억6천만원, 11억2천만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22일 모금액은 5억4천만원으로 떨어졌으며 23일 1억5천만원, 25일 3억1천만원, 28일 3억원으로 지지부진했다.

구호단체 중 가장 많은 213억4천만원을 모금한 대한적십자사 역시 15일부터 17일 사이 하루에 25억~34억원이 걷혔으나 21일 이후로는 하루 모금액이 10억 후반대로 줄었다.

모금액이 초반 일주일에 집중됐다가 급감한 것은 지진 피해자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두드러진 데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31일 "후쿠시마 원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것 같다. 여기에 일본 교과서 문제까지 겹치면서 초반보다 모금액이 급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 모금액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우리 정부가 일본의 교과서 검정에 우려를 표시하는 등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교과서가 논란이 되기 시작한 지난 20일과 거의 일치한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모금 첫 주와 비교하면 개인 기부 건수는 크게 줄었으며 이번 주 들어서는 일본에 거액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도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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