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폭발 후 국내 에너지 수급·가격 변화는?

2011-03-23 17:00
  • 글자크기 설정

-"LNG 발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주경제 김선환·이미호 기자) 일본 도호쿠 지방 대지진으로 야기된 전력부족을 대부분 화력발전이 대체해야 하는 실정에서 주요 에너지원인 원유와 천연가스(LNG)에 대한 세계 및 국내 수급 및 가격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후쿠야마 원전, 화력 수력발전소 등의 도호쿠 지역 발전설비 고장으로 이 지역에서 34.2GW의 (설비기준 약 34%)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일본 전체 발전설비 용량 281GW(2010년 3월 현재)의 12.2%에 달한다.

에경원은 모자라는 전력을 화력발전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에서 LNG 발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쿄전략의 후쿠시마 제1원전 7~8호기, 히가시도리 1~2호기 건설계획(총 5.5GW)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년 380만t의 LNG 추가 소요가 불가피해 국내 수급 안정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수급전략은 미래 전략의 근간”이라고 전제한 뒤 “원전 건설의 효용과 비용, 에너지 수급전망,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단기적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LNG 매년 800만t 추가소요, 국내 대책 시급

이번 후쿠시마 원전 가동중단은 세계 LNG 시장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LNG 교역량은 2억2100만t으로 2009년 보다 22% 늘었다.

영국 선물시장(NBP)에서 4월 인도분 LNG 가격은 일본 대지진 전에는 밀리언메트릭당 9.31달러(10일)를 기록했지만 사태 발생 이후인 15일에는 10.47달러, 10.19달러(17일), 10.08(18일)로 상승국면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센다이 지역 LNG 터미널(3만5000t 규모)이 한 달 이상 운영이 어렵고, 센다이시만 36만호의 LNG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물 가격도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에경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일본의 LNG 도입소요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구매자의 장기도입 계약조건에 불리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폐기와 추가 건설계획 지연으로 매년 700만~800만t 정도의 장기도입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에경원은 지적했다.

에경원 관계자는 "LNG 장기도입 계약 협의시 가격협상이 문제"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가격협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내 LNG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번 대지진에 따른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중동발 리스크 겹쳐 최대 원유 140달러

국제유가는 일본 대지진 발생 초기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사태로 일본내 정유능력(하루 452만 배럴)의 약 31%인 140만 배럴의 정유설비가 가동중단되면서 원유수요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수입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 현물유는 사태 발생전인 10일에는 배럴당 110.55달러로 치솟다 16일에는 오히려 104.19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일본 도호쿠 지역 전력공급 부족에 따른 화력발전 연료도 석유보다는 LNG 발전이 대체할 전망이다.

에경원은 일본 대지진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지만 리비아 사태 등 중동발 지정학적 문제가 확대되면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리비아를 공습한 이후 22일 현재 두바이 현물유는 108.4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리비아의 생산차질 규모는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비상시 대비 동북아 지역 에너지 수급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동북아오일 허브를 중심으로 한 원유 및 석유제품 공동비축, 비상시 공동이용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