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애플 CEO가 아이패드2를 소개하고 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에서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마자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상가들은 벌써부터 아이패드2를 밀수해 주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고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북경청년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아이패드2가 출시되자마자 중관춘 일부 상가를 중심으로 ‘아이패드2 현재 절찬리 판매중’ ‘중관춘에서 가장 먼저 아이패드2를 판매하는 가게’ 등등의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2 구매의향이 있는 고객들의 문의도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패드2 물량을 확보했다는 한 가게 점원은 “우리 가게가 중관춘에서 가장 먼저 물량을 확보한 가게”라면서 “그러나 오늘은 물량이 다 떨어졌고 내일 오후 5시쯤 물량 6개가 도착하니 그 때 와서 수령하면 된다”가 말했다.
이 점원은 “확보한 물량은 밀수품이고 최저가가 7000위안(한화 약 120만원)이며, 단 한푼도 깎아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밀수품이지만 품질은 문제없으며, 나중에 애플 직영매장에 가서 애프터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매장에서도 오는 15일 아이패드2를 들여올 예정이라며 예약 주문을 받고 있었다. 500~1000위안의 예약비를 내면 나중에 5000~7000위안 가격에 제품을 수령하는 형식이다.
이밖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왕(淘寶網)에서도 아이패드2를 판매한다는 업체가 총 2017곳에 달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패드2를 판매한다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미국에서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직접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에서 499달러(한화 약 56만원) 가격의 아이패드는 중국에서 약 두 배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관춘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은 “밀수품이 이렇게 비쌀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중간에서 대리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광팬’이라는 한 남성은 “대륙에서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벗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