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세달만에 또다시 군사충돌 위기

2011-02-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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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의 비난과 군사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감행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북측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세달만에 또다시 한반도에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미 합동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예정대로 시작됐다.

3월10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훈련은 북한의 국지전 도발과 전면전을 가정한 방어훈련으로 미군 2300명, 한국군 사단급 이상 일부 부대가 참가하며, 독수리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까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제20지원사령부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부대도 참가해 북한 핵 및 미사일 등의 제거 훈련도 진행한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비난 성명과 함께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27일부터 이틀째 '서울 불바다'를 언급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을 계속 보도하며 비난공세를 지속했다.

 북한이 이처럼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판문점대표부 성명을 전하는 것은 주민에게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한편 최근 남측의 심리전 재개에 대해 반발하는 효과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군 당국과 우리 정부는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방어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연합사는 “키 리졸브 연습은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모든 잠재적인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여러 달 전에 계획된 것으로 현 세계 정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키리졸브와 독수리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이런 훈련을 침략, 도발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 태세를 강화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접적 지역 부대 등에서는 상향된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군은 최근 NLL 이북 서해안 포병부대와 해군부대에 특별경계근무태세를, 나머지 부대에는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각각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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