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후끈…정치인-민간인 소통나서

2011-02-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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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교육 등 민생안정에 중점 두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3일부터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열풍이 거세다.

중국 전인대 대표, 정협 위원들은 너도나도 웨이보를 개설해 양회에 제안할 각종 의견을 웨이보에 올려 민심을 살피는가 하면 시나닷컴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정치인들을 위한 전문 웨이보 커뮤니티 사이트를 잇따라 개설하고 나섰다.

중국 청두상바오(成都商報·성도상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 현재 이미 전인대 대표 122명, 정협위원 166명이 웨이보를 개설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활발한 '웨이보 정치'에 돌입했다.

전인대 대표인 리둥성(李東生) 중국 TCL그룹 회장은 웨이보를 통해“전인대 때 집값통제, 교육, 의료환경 개선, 개인소득세 및 사회보장체계 완비 등 의제를 건의해 민생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며 네티즌들이 웨이보에 각종 의견을 올려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리 회장이 올린 글은 이미 수천 개의 댓글이 올라왔으며, 네티즌들에 의해 1만 여 차례 퍼날라 졌다. 한 네티즌은 리 회장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양회에 잘 전달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당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란(楊瀾) 전국 정협위원은 “올해 양회 때 청소년 직업교육에 관한 건의를 할 예정”이라며 네티즌들에게 좋은 의견 있으면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해 음주운전자 형사처벌에 관한 의견을 제안해 양회에서 채택된 바 있는 스제(施杰) 전국 정협위원은 “올해에는 ‘위험운전죄’처벌에 관한 의견을 양회에 제안할 것”이라며 “미리 네티즌들에게 공개해 의견을 수렴, 보충할 것은 더 보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의안 가운데는 농민공 문제, 교육 문제, 구걸 아동 문제, 공무원 재산 신고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의 경우 양회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중국 정치인들은 수만개, 수 십만개의 의견 중‘가치있는’ 목소리를 찾아 네티즌들을 대신해 서민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웨이보가 정치인과 일반 서민들 간의 사회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접근이 차단된 중국에서 최근 웨이보를 통해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도 올라오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인터넷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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