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가 110달러만 넘어도 '직격탄'…140달러 갈수도

2011-02-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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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평균가격 110달러 가면 건설업체는 '파산' 수준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2008년 7월 배럴당 140달러. 사상 최고가의 악몽이 재현되나? 특히 리비아 유혈사태로 ‘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경제가 수입물가 폭등과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이를 위해 버틸 수 있는 국제유가 한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 등 해외 언론들은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꼽고 있다. 이러한 전망속에 전문가들은 1.2차 오일쇼크때와는 달리 리비아 사태가 주는 '오일 쇼크'는 충격이 크지 않고 진짜 위기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질 때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국제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서민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석유제품의 수입 할당관세(3%)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할당관세 적용이 만사형통(?)적 대안이 아니라 수입물량만 늘리기로 하는 등의 정책으로는 지속적 오름 연속성에는 그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국 석유 수입량 늘리는 것 말고 기업, 민간이 함께 동참하는 정책 방향을 선회하고 환율조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동지역 원유의존도가 82%(2010년 기준)에 달하는 한국경제는 배럴당 110달러만 넘어도 이른바 ‘유가폭등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마감된 중동산 두바이 현물유가는 리비아 사태가 악화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61센트 오른 104달러33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 2008년 8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유가(WTI 기준)가 105달러에 이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지출 비중이 5.1%에 달해 2008년 임계치에 근접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8년 우리나라 연간 유류 수입물량이 8000억 달러였다는 점을 전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증가했을때를 계산해보면 그 비용은 8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유가가 110달러선을 넘을 경우, 우리나라 기업과 민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두바이유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취약하다”며“2008년의 140달러는 단일거래 유가로 단일거래보다는 평균가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특히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110달러까지 가게 되면 건설업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수출도 직격탄을 받게 돼 정부가 달성코자 하는 3%대 물가안정 목표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유가상승은 1.2차 오일쇼크와는 달리 물량 자체에는 변동성이 없는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리비아뿐만 아니라 사우디로 확산할 경우를 포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가는 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하지만 과거 1.2차 오일쇼크때와는 달리 물량이 변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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