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UEP 보고서 채택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아 반쪽짜리 회담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양국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조속한 재개를 주장하는 중국측과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한 이후 재개하자는 한국측의 입장차가 드러나면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사전 여건 조성을 통해 6자회담을 해야 한다는 큰 틀에 합의가 됐다"며 "다만 시간적으로 볼 때 우리보다는 좀 더 조속한 시점에 재개되기를 바라는 게 중국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양 외교부장은 이날 양국 외교장관이 가진 공식 회담에서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한국은 2008년 중국을 국빈 방문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격상에 합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일각에서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양국관계를 염려하고 있지만 양국관계는 한 단계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양 부장은 이날 회담을 위해 오전 11시께 서울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입국했고,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양 부장은 지난해 11월 26∼27일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이틀 전인 24일 밤 이를 연기한다고 통보해 왔다. 3일 뒤인 27일 중국 다이빙궈(戴炳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