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發 쇼크, 국제 원자재 대란 조짐

2011-02-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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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나날히 격화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인해 국제 유가와 금·은 가격이 연일 급등하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7.21달러(8.6%) 오른 배럴당 93.57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10월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7%가 올라 배럴당 108.57 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리비아 사태 이후 연일 올라 올해 들어서만 1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국영TV에 등장해 퇴진을 거부하고 시위대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하며 사태를 악화시키자 리비아내 대부분의 석유 수출항과 정유시설이 마비됐다.

이탈리아의 ENI와 스페인의 렙솔-YPF 등 리비아에 위치한 국제원유사들이 잇따라 생산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앞으로 5분의 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중단은 전체적으로 하루 35만 배럴의 생산량 감소를 부를 전망이다.

금과 은도 안전자산 매수세에 랠리를 보이고 있다. 금값은 이미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고 은도 3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5달러 오른 1401.1달러를 기록했다. 은 3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57.1센트(1.8%) 오른 32.856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아 소요 사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유가와 금값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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