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해외에서 주요 곡물들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추진된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쌀 수요에 맞춰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밥쌀용 벼 재배면적을 70만ha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벼 재배면적은 89만2000ha이었다. 이 중 밥쌀용 벼 재배면적은 85만6000ha이었다.
올해는 전체 벼 재배면적이 84만4000ha, 밥쌀용 벼 재배면적이 80만8000ha로 줄어들 전망이다.
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대신 콩, 옥수수, 조사료의 재배면적은 늘어난다.
정부는 2013년까지 매년 4만ha의 논에 콩, 옥수수, 조사료 등을 재배해 매년 20만t씩 쌀 공급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2013년까지 이 사업을 시행해 본 다음 곡물상황 등을 고려해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429만5000t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다. 쌀 생산량은 지난 2001년 551만5000t을 기록했으나 2004년 500만t, 2007년 440만8000t, 2010년 429만5000t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1인당 연간 쌀 소비량도 지난 2000년 93.6㎏에서 지난해 72.8㎏으로 감소했다.
또한 정부는 현재 쌀과 보리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는 공공비축제도를 밀과 콩 등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쌀 비축량은 150만9000t, 보리쌀은 12만5000t이다.
정부는 2012년 쌀 관세화를 위한 논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입쌀을 매년 6만t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옥수수, 밀, 콩 같은 곡물은 국내생산을 아무리 늘린다 하더라도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로부터 안정적으로 곡물을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추진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해 말 삼성물산, CJ제일제당, STX, 한진과 컨소시엄 협약식을 갖고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번에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올해 미국에 우선 진출해 안정적인 곡물 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엔 콩과 옥수수 각 5만t씩을 곡물메이저에 의존하지 않고 컨소시엄이 구축한 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미국 현지법인으로부터 들여온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오는 2020년에는 우리나라 연간 곡물수입량 1400만t의 30%에 해당하는 400만t(콩 50만t, 옥수수 250만t, 밀 100만t)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추진에 따른 잉여물량은 현지판매, 제3국 트레이딩도 병행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