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주 잡아라"… 저축銀 금리 적극 올려

2011-02-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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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저축은행으로 고객 몰리기도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저축은행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는 예금주를 붙잡으려고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고 있다.

연초 만기도래 예금을 재유치하려는 노력과 맞물려 인상 폭이 크게는 한 달 새 1%포인트를 넘는 곳도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지난 18일 현재 평균 연 4.77%로 집계됐다. 업계 평균금리는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난달 14일보다 0.45%포인트 높아졌다.
 
일부 저축은행은 최근 1개월간 인상 폭이 1%포인트를 넘거나 0.8∼0.9%포인트에 달한다. 그 결과 1년 만기 정기예금에 5%대 중반의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눈에 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다시 유치하려고 금리를 올리는 곳이 많다"며 "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예금주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 돈을 빼지 않도록 금리를 더 얹어주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만기가 한꺼번에 몰려 예금 지급에 따른 부담을 줄이려는 차원에서 13개월, 15개월 등으로 만기를 분산하는 상품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 잇따른 영업정지의 여파로 일부 예금주들은 우량 저축은행을 골라 돈을 맡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은 부산·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100억원 이상 예금이 오히려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부실 우려가 적다는 점이 알려져 예금자들의 동요가 예상보다 덜한 편"이라며 "불안한 곳에서 돈을 빼 우량한 곳에 맡기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 계열도 17일부터 이틀간 100억원가량 예금이 순유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저축은행들은 최근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대한 일종의 '반사효과'를 누리기도 한다"며 "당국이 부실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과 그렇지 않은 저축은행 사이에 명확히 '칸막이'를 친 덕에 삼화 때보다 예금주들의 이탈이 적고 몇몇 저축은행은 오히려 예금이 더 몰리는 현상이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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