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전복그림' 작가 김품창(46)이 제주도에서 보낸 10년을 화폭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올라와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4층 전시장에서 작가는 '김품창 제주 10년을 훔치다'전을 열고 있다.
갈매기, 갯바위, 소라, 미역, 물고기, 문어, 해녀, 돌하르방, 감귤나무 등 제주의 풍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물고기와 사람이 둥둥 떠다니고 인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바다 속으로 현실풍경이 이동하기도 한다. 현실적인 시공간을 넘어서는 판타지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이번 전시에서 제주에 있는 오름 개수인 368개에 맞춰 전복 껍데기 368개에 일일이 그림을 그려 제주도 지도처럼 묘사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복그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제주의 돌담처럼 바람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은 전복껍데기, 그 모양을 찬찬히 보자니 마치 제주도를 작게 옮겨놓은 듯 착각이 생겼다."
"그래, 전복을 화폭으로 써 보자"며 시작된 전복그림은 제주의 하늘과 바다와 바람을 담고 '김풍창'으로 살아났다.
제주에서 10년,그는 이제 '제주를 우려먹고 사는 사람', '제주를 제주사람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제주를 알리는 제주 전도사' 등의 닉네임을 달았다.
98년 작업에 한계에 부닥쳐 내려간 제주. 그곳에서 만난 스승 이왈종화백의 권유로 시작된 제주생활은 아름다운 판타지를 꿈꿀수 있게 했고 행복을 선사했다.
타지에서 온 그가 제주에서 만난 자연의 아름다움. '하늘이 바다같고, 바다가 하늘같은' 동화같은 순수함이 돋보인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