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외래 이주 노동자 급증, 이혼절차 간편화 등 이유로 지난 한해동안에만 총 196만 쌍 부부가 갈라서는 등 이혼하는 부부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하루 평균 5300쌍의 부부가 결혼생활 도중 파경을 맞은 셈이다.
중국 민정부(民政部)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에 통틀어 총 1205만5000쌍의 부부가 결혼을 했으며, 196만1000쌍 부부가 이혼 수속 절차를 밟아 결혼한 부부 6쌍 중 평균 한 쌍은 갈라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 5년 간 이혼 커플이 연 평균 7.65%씩 증가해 이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31개 성 시 자치구중에서는 쓰촨성 내 이혼 부부가 16만9294 쌍으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장쑤성과 산둥성이 각각 12만947쌍, 11만6386쌍으로 뒤를 이었다. 베이징의 경우 총 3만2982쌍 부부가 이혼, 전체 31개 지역 중 비교적 하위권(24위)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이혼율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직장을 찾아 도시에 몰려든 이주 노동자, 즉 농민공(農民工·막노동자)문제를 꼽았다.
쓰촨성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연구원은 “쓰촨성의 경우 인구의 잦은 유출입으로 전통적 결혼관이 약화된데다 최근들어 수많은 신세대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 오랜기간 떨어져 지내는 사이 부부사이가 소원해져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편해진 이혼 절차 역시 이혼률이 높아지는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혼인 조례법 개정 후 법원까지 가지 않아도 도장과 본인 확인만 있으면 민정 부처에 가서 쉽게 결혼하고 이혼할 수 있기 때문에 이혼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실제로 지난 2003년 중국 국무원에서 ‘혼인조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당해 이혼한 부부는 전년보다 15만4000명이나 늘어난 133만1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결혼 전문가 쉬안치(徐安琪) 씨는 “2003년 전까지만 해도 이혼 수속을 위해서는 속한 직장이나 지역 위원회의 증빙 서류가 필요해 절차가 까다로웠다”며 “당시에는 허울만 ’부부’인 커플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