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정책마다 여야 대립..."새해엔 화합을"

2011-02-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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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인천시 민선 5기가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시 정책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함께 출범한 제 6대 인천시의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민들은“여.야가 한마음으로 진정 시민들을 위하고, 인천시를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송 시장 AG주경기장 전면 재검토...여야 갈등‘시초
 
송영길 인천시장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해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결정하면서 여.야간 갈등의 골은 본격적으로 깊어졌다.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에 참여키로 한 민간기업 포스코건설이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송 시장은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을 검토했고, 한나라당의 반발을 샀다.

한나라당 박승희(인천 서구4) 시의원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송 시장의 방침에 반발했고, 서구지역 민주당 의원들까지도 송 시장의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 입장에는 이견을 보였다. 결국 송 시장은 AG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서구에 6만석 규모로 신축할 것을 최종 결정하면서 반발을 잠재웠다.

무상급식 문제도 갈등을 불러왔다. 민주당 인천시당이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당론으로 정하고, 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관철시킬 방침임을 밝히면서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것이다.

한나라 인천시당은 "전면적인 무상급식 실시가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이상적인 정책인 것은 맞지만,장기적으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항구적으로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민주당 방침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국생활체육대전 행사 예산 삭감, 여.야'진흙탕 싸움'

여.야 대립은 인천시 정책에서 그치지 않았다.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열린 임시회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과 관련,한나라당 소속 박승희 의원이 5분 발언에 나서 예산 부활을 주장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박 의원은 "내년 5월에 열리는 축전 예산이 전액 삭감될 경우 대회를 반납하게 되는데, 이는 전국적 망신은 물론,전국 생활체육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며"이는 한나라당 소속인 생체협 회장을 사퇴시키기 위한 압박과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그러나,"인천생체협 회장 취임 이후 타 시.도에 없는 부회장과 여성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한 데다 상근 통역사를 두고도 통역비를 따로 책정해 혈세를 낭비했다"며 예산 삭감을 정당화했다.

여야는 안보 문제에도 부딪혔다. 지난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합동참모본부가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임을 밝히자 민주당 인천시당을 비롯한 야당이 반발하면서 여.야간 공방전을 이어갔다.

인천시의회 야3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의원들은 긴급 결의문을 통해 "인천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연평도 앞바다 사격훈련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고, 이 결의문이 채택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주권국가로서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군사훈련을 반대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임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여.야 떠나 인천시민 위한 정책 펴 달라"

출범 초부터 사사건건 대립하는 여.야간 모습을 본 시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는 없다.

서구 가정동에 사는 양모(31)씨는 "이젠 지겹다. 선거때마다 이제는 좀 바뀌겠지 하면서 뽑아 주면 또 이렇게 싸움질만 한다"며 고개를 내둘렀다. 대학생 김모(22)양도 "깨끗한 정치,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후보자들의 공약만 믿고 뽑아 줬더니 사사건건 싸우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게 여.야간 대립"이라며"이제는 정당을 떠나 진정으로 인천시민을 위한 행정을 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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