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두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 이후 '맨유')의 24경기 무패 행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15승 9패로 이번 시즌 패배가 없던 맨유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은 '꼴지'팀인 움버햄튼 윈더리스이다.
맨유는 6일 새벽(한국 시각)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울버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무릎에 이상을 느껴 휴식을 취하던 박지성은 빠졌으나 정예 멤버를 출동시킨 맨유는 전반 3분 루이스 나니의 선제골로 원만하게 경기를 풀었다. 오른쪽 측면에 있다 공을 잡은 나니는 수비수 두 명을 개인기로 제친 후 기습적인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전반 10분에 수비수 조지 엘로코비의 헤딩슛을 통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엘로코비는 미드필더 매튜자비스가 측면에서 올린 볼을 머리로 정확하게 받아 골로 연결했다.
울버햄튼은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도 뽑았다. 맨유의 위험지인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네나드 밀리야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정면의 케빈도일이 헤딩 슈팅으로 바꿔 골대 안쪽을 뚫는 역전포를 터뜨린 것이다. 홈팬들은 열광했고 케빈 도일의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다급해진 맨유는 후반 들어서 폴 스콜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을 투입해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울버햄튼의 골문을 여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1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실속이 없었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을 대신해 볼배급이 우수한 폴 스콜스를 투입했다. 후반 20분에는 수비수 조너선 에반스와 함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까지 한꺼번에 빼내고 크리스 스몰링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그라운드에 들여보냈다.
하지만 맨유가 고대하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을 무실점으로 버텨낸 울버햄튼은 승리의 만세를 외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퍼거슨 감독과 맨유 선수진들은 굳은 얼굴로 경기장 밖으로 화급히 빠져나간 반면 울버햄튼 선수는 8000여 홈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해 큰 대조를 이뤘다.
한편 2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 아스날은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이어 실점해 4-4로 비겼다. 아스날은 전반에만 4골을 터뜨리며 수월하게 승수를 쌓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페널티킥 2개를 내주는 등, 수비진이 크게 흔들리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