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 음력설)를 며칠 앞두고 귀성 공포증(恐歸症)에 시달리는 중국인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중광왕(中廣網)이 29일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여섯 가지를 이유를 들었다. 첫째, 춘제 때마다 귀성 표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둘째, 주머니 사정이 귀성을 망설이게 만든다. 고향에 가면 돈 쓸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셋째, 부모에게 “결혼하라”는 ‘압력’을 받는 것이 싫어서다. 모처럼 자녀를 만난 부모는 혼사를 다그치기 십상이다. 넷째, 인정상 찾아 봐야 할 사람이 많은 것도 이유다. 다섯째, 거듭되는 술자리가 두려워서다. 마지막으로 명절 후유증도 귀성을 앞둔 젊은이들을 괴롭힌다.
사회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젊은이들의 가치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들의 고향에 대한 생각은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있지만, 오늘날은 ‘감정의 물질화’ 탓에 일부 젊은이들은 감정과 물질의 이중지출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모가 바라는 것은 명절 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순도순 퇀위안판(團圓飯)을 나누는 것”인 만큼 부모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고 고향을 찾을 것을 권한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