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새롭게 강화된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가전업계가 분주하다. 특히 4~5월 혼수시즌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냉장고 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부터 기존보다 더 엄격한 제한을 둬 이를 통과한 제품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부여한다.
김치냉장고에 대한 등급 기준은 기존 방식을 유지했지만 테스트 절차를 강화했다. 성에제거장치를 운용한 상태에서 전력량을 측정하도록 한 것. 기존에는 이 기능을 끈 상태에서 전력량을 측정해 사용자 환경과 동떨어진 전력소모량이 측정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반 냉장고는 반대로 기존 테스트 방식을 이어가는 대신 등급기준을 강화했다.
새로 바뀐 기준을 적용하면 업체들이 내놨던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들은 대부분 3~4등급으로 떨어지게 된다. 에너지효율성 경쟁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LG전자는 27일 올해 새로 바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을 최초로 만족시킨 ‘디오스’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405ℓ 스탠드형은 21.8kWh/월, 315ℓ 스탠드형은 19.7kWh/월 수준으로 업계 최고 에너지 소비효율을 달성했다.
다른 업계도 막판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업체들은 모두 자사 제품이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오는 3월 출시하는 딤채 김치냉장고가 새로 바뀐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을 넘어 경쟁사들보다 한층 앞선 에너지 효율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신제품의 소비전력은 경쟁사 제품보다 1~2kWh/월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에너지소비효율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압축기와 팬 등 운전제어방법에서 최적화 시스템을 구현해 기존 ‘3G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와 3월 출시될 김치냉장고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