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2010년 실적 발표를 통해 LCD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 2000억과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조 2900억원)하락으로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3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1% 하락했다. 당초 시장의 기대치가 3000억 안팎이었던 것에 못 미치는 수준.
하지만 최근 LCD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LCD 패널 공급이 수요를 웃돌며 가격 하락세가 10개월간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ED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33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2.4% 떨어졌다. TV용 LCD 패널 가격 역시 지난해 5월 이후 7달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수급 불균형 차가 워낙 커 수익자체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
삼성전자는 이같은 여건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에 주력했다.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력으로 가격차로 인한 손실을 줄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삼성전자는 “LCD 분야는 상반기 시황 호조에 따라 LED, 3D/240Hz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비교적 경조한 이익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48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8%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3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2월 이후 6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
LG디스플레이측은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컸고 업계 반독점법 위반과 관련, 유럽연합(EC)의 과징금의 영향 탓이 컸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2억 1500만 유로(약 3300억원)의 과징금을 물은 것을 지난 4분기 회계에 반영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모두 당분간은 실적 호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최근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LCD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며 “올 1분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며 1분기 중 흑자로 다시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것.
삼성전자측 역시 1분기 전망을 흐리게 내다봤다.
삼성전자 측은 28일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