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울산점, 광주광역시 첨단점, 서대전점에 주유소를 연내 설립키로 한데 이어 이마트도 대구 월배점과 인천 동인천점을 대상으로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추가 확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주유소업계는 검토 사실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주유소는 영세 자영 주유소와의 상생 등을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의 진입 규제에 막히면서 확장이 주춤했지만, 정부가 대도시에 한해서 지자체 규제를 제한하면서 재확장이 가능해졌다. 정부가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마트주유소 등 저가주유소 확장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대형마트측은 주유소를 지을 만한 충분한 부지의 점포가 없다는 이유로 대도시 진출에 부정적이었으나 지자체 규제로 지방 진출이 막히면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는 영세 주유소가 많아 대기업의 확장이 특히 문제시 되지만 대도시는 그러한 측면이 덜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즉 대도시의 경우 대형마트 주유소가 중소 상생 문제와 얽힌 제약이 덜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최근 기름값 상승으로 소비자의 가격인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형마트 주유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면도 있다.
그러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 소매 영업은 이미 과다한 진입으로 경쟁이 과포화 상태”라며 “극도로 저조한 마진을 취하고 있는 주유소시장에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은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주유소업계는 롯데마트 등 추가 진행되는 마트주유소 사업 건에 대해 중소기업청의 사업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대형마트 주유소는 농협중앙회가 3개, 이마트 4개, 롯데마트 2개 총 9개가 영업하고 있다. 전체 숫자는 적지만 1개의 대형마트 주유소가 평균적으로 일반 주유소 10개와 맞먹는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