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레이는 중국에서 인터넷 시대의 막을 연 장본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이버 세계를 꿈도 꾸지 못할 때 그는 인터넷 시대를 향해 분주히 전진해 왔다. 1997년 왕이를 설립한 후 불과 14년 만에 개인자산 146억 위안의 부호가 됐다.
작은 눈 둥글둥글 한 얼굴에 평범한 인상의 딩레이는 누구보다 평범치 않은 인물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이 좋아서 시작했고, 재미있어 유지한 일이 그에게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줬다.
1997년 왕이를 설립하기 전까지 딩레이는 중국 IT 업계 여러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1993년 전자과학기술대학(당시 청두전신공정대학•成都電訊工程學院) 졸업 후 저장성 닝보시 전신국, 미국 사이베이스(sybase) 중국사무소를 거쳐 1997년 광저우 페이제(飛捷)까지, 딩레이는 IT업계 각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결국 1997년 딩레이는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왕이를 창설하게 된다. 도메인 네임도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숫자 163을 사용했다. 인터넷 BBS부터 개인블로그에 이르기 까지, 중국에선 아직 생소하던 인터넷 세계의 지평을 연 곳이 바로 왕이 163이다.
왕이를 설립하고 딩레이와 직원들은 가입자들에게 20메가의 무료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터넷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이는 중국에서 막 일기 시작한 인터넷 열기와 맞아 떨어져 회사는 순식간에 크게 성장하게 됐다.
나이 26세에 2~3명의 직원을 두고 시작한 왕이는 현재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대표 포털기업이 됐다.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의, 중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군 올해 39세의 노총각 IT 갑부 딩레이는 지난 2008년 돼지사육 사업에 착수하면서 다시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윈난,저장,광둥,네이멍구,신장 및 산둥 등 중국 각지의 농업현장을 돌며 양돈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딩레이표 돼지고기는 아직 출시되지 않고 있지만 그의 양돈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딩레이는 "나는 양돈사업을 통해 창조적이고 효율적인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농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사회, 농업인이 부자가 되는 사회를 건설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첨단 사이버 영역의 황제에서 돼지를 기르는 젊은 농부로,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는 딩레이의 일거수 일투족은 중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