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적자에 돈 마른 에넥스 차입 56% 늘려

2011-01-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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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유가증권시장 주방가구업체 에넥스가 단기차입금을 276억원으로 56% 이상 늘렸다.

20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넥스 단기차입금은 전날 176억원에서 276억원으로 100억원(56.82%) 증가했다.

차입기간은 1년이다. 차입금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이번에 증가한 차입금을 반영한 유동부채는 29.54% 상승한 618억원으로 추정된다.

에넥스는 2009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최대 250억원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은 작년 9월 말 95억원으로 60% 이상 줄었다.

에넥스는 전달 베트남 하노이에 4950㎡(1500평) 규모 공장을 세웠다. 내달에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직매장도 개설하기로 했다.

적자 지속에 신규 투자 확대로 차입금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아직까지는 자본금을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차입확대로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적개선이 지연된다면 자본잠식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에넥스는 건설업계 아파트 분양시 가구 공급에 매출 절반 이상을 의존해 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으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 오너는 21.55% 지분을 보유한 박유재 회장이다. 배우자 정숙자씨 자녀 진규·진호·진우·미영씨도 모두 12.21% 지분을 가진 주요주주다.

에넥스 관계자는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며 "단기간에 흑자로 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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