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정문앞 원룸 밀집지역. 이 것은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빠져나가 빈 집이 많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원룸이 밀집한 대학가 주변 신촌과 흑석동, 신림동 등지에서도 원룸 전세 물량이 종적을 감췄다. 이에 따라 원룸 월세가격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6일 “중앙대 정문쪽은 재개발 지역이라 학생들이 후문쪽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다”며 “요즘 집주인들이 전세를 꺼리고 월세를 선호해 전세물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명수공인 관계자는 “월세는 5~6평짜리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50만원, 4~5평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40만원 등 다양하게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가 밀집한 신촌의 H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은 지금 나와있는게 실평수 10평에 7000만원짜리 딱 하나밖에 없는데 월세는 아주 많다”며 “보여 줄 물건이 아주 많으니 일단 한번 나오라”고 말했다.
대학가 집주인들이 임대수익을 위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월세가에 미치는 영향도 각양각색이다.
중앙대가 위치한 흑석동의 경우 원룸의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면서 월세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오히려 월세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정한동씨는 “전세난이라고 난리인데 대학 앞 월세 원룸은 많이 비어있다”며 “얼마전에는 원룸 가격이 한차례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싼 값에 방을 얻을 수 있는 신림동 원룸에는 학생들이 몰리며 전세값 상승과 함께 월세가도 뛰고 있다.
신림동 O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10평 남짓의 풀옵션 원룸은 전세가 4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5만원 선으로 거래되는데 이 가격은 작년 초와 대비해 전세는 500만~800만원 정도, 월세는 3만~5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