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필드에서의 기술과 지형 활용에 대해 얘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골프는 자연에서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상황마다 플레이 조건은 절대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핀을 공략할 때도 지형을 이용할 것인지, 기술을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방법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잔디의 강도(억센지 부드러운지)가 세고 역방향 결일 때는 그립의 힘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백스윙은 빠르게 해야 하는지, 다운스윙은 가파르게 찍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립은 임팩트 시에 뒤틀리지 않을 정도면 됩니다.
지형과 기술을 접목시킨 대표적인 경우는 △그린 초입부터 내리막이거나 오르막이라도 상당한 앞 핀일 경우 그린에이프런에 1~2회 바운드시켜 파워를 감소시킵니다. 이때에는 띄우는 샷보다는 범프 앤 런(Bump and run)이나 러닝 어프로치가 더 좋지만 핀의 위치에 따라 띄워 치는 샷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공을 떨어뜨려야 할 그린의 위치에 큰 언덕(경사)이 있을 때 크게 띄우면 띄울수록 떨어질 때에 힘이 커지므로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이럴 때는 높게 띄우는 로브 샷 & 피치 앤 런 어프로치보다는 가급적 굴려서 언덕을 태워 넘기면 됩니다. 범프 앤 런 & 러닝 어프로치(PW or 9~8번 아이언)가 적합합니다. △그린 양 옆이나 공이 발보다 높거나 낮은 상황에서는(공이 높으면 훅 라이, 공이 낮으면 슬라이스 라이) 가능한 방향 변화 각을 줄이기 위해 손목 움직임을 자제해 왼손 등을 목표방향으로 보냅니다. △그린 앞 벙커를 넘길 때는 로브 샷을 하는데 공이 놓인 상태의 잔디가 누워 있거나 풀이 별로 없을 때는 공을 왼편에 두고 의도된 뒤땅을(벙커샷처럼) 쳐봅니다. 하지만 잘하겠다는 마음이 앞서면 손목이 풀려 탑 볼이 나올 수 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공이 놓인 상태와 그린이 모두 오르막에 백 핀일 경우는 런을 주려고 하지만 공이 뜨기 쉽습니다. 자칫 공이 떨어진 후 그 자리에서 멈춰 버릴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52도나 58도 웨지보다는 PW나 아이언9번을 이용하면 성공확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지형에 기술까지 접목시킨다면 내가 갖게 되는 무기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기술이 많다는 것보다 그것을 옳게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실력자 아닐까요?
권오연 멘탈 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