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주택시장 불붙나?...거래 급증-가격 상승

2011-01-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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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강남4구 거래량 전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상승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매매가격도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다이렉트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457가구로 전월의 799가구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후 11월에는 1965가구로 지난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비수기인 12월에도 1319가구가 거래돼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투자 열기를 실감케 했다.

강남권 아파트 분기별 거래량도 지난해 1분기 3931가구에서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1853가구, 2223가구로 떨어졌으나 4분기에는 4741가구로 전 분기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거래가 늘면서 주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거래가 급증한 지난해 10월부터는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0월 들어 0.16% 오른데 이어 11월 0.84%, 12월 3.12%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11월 0.61%, 12월 0.93%)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송파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는 두 달 새 2억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지난해 10월 0.38%, 11월 1.04%, 12월 1.40%로 꾸준히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서초구는 지난해 11월 0.11%로 반등에 성공해 12월 0.48%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지난해 2월부터 매매가 변동률이 하락세를 유지하다 11월과 12월 각각 1.07%, 0.04%로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다이렉트 한정훈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다는 것은 주택시장이 바닥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공급 부족, 내수 경기 활성화, 전세가격 급등으로 인한 매매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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