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경기도 고양시와 하남시를 제외한 보금자리주택 인근지역의 전세가 상승률이 해당권역의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세곡·내곡지구가 포함된 강남구가 12.12%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내 서울의 평균 전셋값 상승률인 5.49%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위례신도시가 속한 송파구는 9.91%,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우면지구가 속한 서초구는 6.89%를 기록했다.
송파구의 경우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전셋값 상승률은 4.34%로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3.25%)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갈매지구가 속한 구리시의 경우 지난 2009년 10월 전셋값 변동률이 전달 대비 1.49%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0.59%, 12월 0.78% 등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시흥시는 지난해 3·4월 두 달 동안 각각 0.95%, 0.94% 상승했다. 하지만 사전예약에 들어간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의 전셋값 상승률은 4.50%로 같은 기간 내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인 2.26%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하지만 원흥지구가 속한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내 전셋값 변동율이 -2.27%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입주물량만 1만5560가구에 달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이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보금자리주택이 전적으로 주변지역 전셋값을 끌어올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같은 생활권역에 살기 원하는 지역민들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눌러앉는 경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