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굴기가 전 세계에 재난일까 아니면 행복일까? 이 물음은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주요 화제 중 하나다.
4일 중국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지난해 전세계 언론에 미친 ‘차이나’의 모습을 조명해 주목을 끌었다.
올해 초 구글이 중국 정부의 철벽 같은 검열 통제에 맞서 시장 철수까지 외치면서 중국 정부와 힘겨루기를 벌인 것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화제 중 하나다.
미국 뉴스위크지는 구글과 중국의 힘겨루기를 ‘거인의 충돌(Crash of the titans)‘로 묘사하면서 과거 서양의 선진 자본시장과 기술을 필요로 했던 중국인이 경제적인 파워를 가지게 되면서 더 이상 서양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중국의 충돌사태를 도화선으로 촉발된 중국과 서양세계와의 ‘긴장국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만 무기 판매, 달라이라마 접견 등으로 한층 고조되기 시작했다.
경제대국으로 무장한 중국은 이제 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자세에서 영토문제나 내정간섭 등 주권침해에 관해서는 거침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돌돌핍인(咄咄逼人)’으로 바뀌었다.
중국이 댜오위(釣魚)섬(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분쟁, 류샤오보 노벨 평화상 문제 등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뉴스위크지는 비로소 전 세계 사람들이 ‘중국이라는 세계에 살고 있다(It’s China‘s world we’re just living in it)’을 깨닫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용감히 맞서라(Facing up to china)’(영국 이코노미스트 2월6일자)와 같은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차이나드림(The china dream)’은 아메리칸 드림만 못하다(뉴스위크지 8월16일자), ‘중국은 부자(china is a reach country)’지만 전세계 리더로서 준비는 안되어 있다(미국 뉴스위크지 11월8일)는 중국에 관한 부정적인 내용도 보도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의 부상이 전 세계에 가져온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보도도 잇따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점점 세지는 중국 노동자의 파워(The rising power of china‘s workers)’에 주목하면서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이 전 세계에 가져온 잇점을 강조했다. 심지어 중국 기업이 전 세계에 진출해 현지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면서 포브스지는 ‘중국은 너희를 필요로 한다(China needs you)’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뉴스위크지는 ‘메이드 포 차이나’라는 내용의 글을 실어 중국인만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에르메스, 샤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차이나 파워’는 전 세계에 ‘양날의 칼’과도 같다. ‘중국의 부상이 가져올 위험(The dangers of a rising China)’(이코노미스트지 12월4일자)에만 너무 치우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으로 중국의 부상을 바라볼 것을 전 세계에 요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