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지역에 백신 예방접종이 시행 중인 가운데 2일 영동지역 구정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방역망이 뚫리면서 지역의 '한우령' 한우 브랜드가 타격을 받게 됐다.
강원도는 지난 1일 구정면 어단리 한우농가 59마리 중 2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정밀검사를 한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농가 반경 500m 우제류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방역대를 설정하고 통제에 들어갔다.
동해안 6개 시군의 한우 브랜드인 '한우령'을 지키려고 그동안 차단 방역에 온 힘을 기울였던 방역활동이 수포가 되어 동해안 지역마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1일 접경지역인 양구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하고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한우농가 96마리 중 1마리에 대한 의심 신고가 잇따르는 등 도내 전역으로 확산해 영동과 영서 9개 시군 15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도는 이에 따라 245곳에서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하면서 위험ㆍ경계지역 내의 축산농가와 시설에 대한 특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간, 마을 간, 농장 간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횡성지역에서 시행 중인 백신 예방접종을 오는 3일까지 위험지역(3㎞), 5일까지 경계지역(10㎞) 내의 우제류를 대상으로 모두 마치고 30일이 지난 후 2차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현재 44개반 132명을 투입해 백신 접종 대상 3만8천여마리 중 11.5%인 4400여마리에 대해 접종을 마쳤다.
접종 가축은 방역관이 2주 1회 임상관찰을 시행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며, 접종 후 14일이 지나 임상검사ㆍ혈청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으면 지정 도축장으로 출하할 수 있고 1개월이 지나 문제가 없으면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이와 함께 도는 살처분 대상 150농가 2만6438마리 가운데 51.9%인 132농가 1만3730마리를 살처분 했다.
이밖에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주요 철새 도래지인 철원 평야, 강릉 경포호, 속초 청초호, 춘천 온수지 등과 과거 AI가 발생했던 농장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분변 및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대였던 영동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도 전역으로 확산이 우려된다"며 "개별 농가 소독을 강화하는 등 차단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