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2003~2010년 수도권 아파트 면적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중대형아파트(전용면적 85㎡초과) 공급비율이 51%를 기록한 이후 3년간 수도권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3~2006년 동안의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중소형아파트 비율이 62~78%로 전체 분양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중대형아파트는 22~38%였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중대형(5만5817가구) 공급실적이 중소형(5만3274가구)을 2543가구 앞지르면서 처음으로 중대형아파트 공급 역전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대형아파트 공급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물량 해소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부에서 발표한 2007~2010년 12월 기준(2010년은 10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2007년 1만4624가구였지만 2008년은 2만6928가구로 전년대비 84.1%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09년 전반적인 분양물량 감소로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전년대비 4.7% 소폭 감소를 보였다가 2010년 현재 2만9334가구로 작년보다 14.3% 다시 늘어난 실정이다.
특히 2007년 전체의 46%였던 중대형 미분양 비중이 2010년 70%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중대형 미분양의 심각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시장 침체기일수록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중대형이 늘어나 미분양 증가의 원인이
됐다”며 “사업성에 맞춘 무분별한 공급보다는 지역별 주택수요에 맞는 선호평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공급하는 것이 향후 미분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