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교류 접점 中산둥성 불상 연구

2010-12-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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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문화교류 접점 中산둥성 불상 연구

 

산동성 영암사 반주전 유적 출토 북제시대 석조 보살두.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중국 산동성(산둥성.山東省)은 한반도 문화가 중국 문화와 교류하는 접점이었다. 중국을 오가는 한반도 사람들은 산동성을 통해 중국을 들락거렸으며 신라와 합세해 백제를 멸하고자 소정방이 이끄는 당나라 대군이 출항한 곳도 바로 산동성이었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부산대 고고학과 양은경 교수의 근간 '중국 산동성 불상'(주류성 펴냄)은 한ㆍ중 고대 문화교류사에서 산동성이 지닌 이런 지리적 특징에 착안해 이 지역 불상과 석굴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정리한 국내 최초의 학술 성과물이다.

양 교수는 27일 "산동성 불교미술은 중국에서는 북방지역과 남방지역 불교미술을 연결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개별 작품에 대한 탐구가 대부분이라 이 지역 불교석굴과 금동불상, 그리고 석불상을 한데 아울러 폭넓게 정리한 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책은 베이징대 유학시절을 포함해 최근 10년가량 현장을 누비며 직접 확인하고 고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산동지역 불교미술 중에서도 불상과 석굴 분야를 집중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산동지역 불교미술이 한국 고대 불교미술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고구려, 백제, 신라 금동불상과 동일한 불상이 산동 지역에서 대량으로 출토되며 백제 서산 마애삼존불 역시 산동지역에서 발견되는 수ㆍ당대(隋唐代) 마애조상감(摩崖造像龕)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번 책에서 저자는 산동성 불교석굴과 금동불상, 석불상 등지에 현존하는 명문(銘文)을 모두 조사하고 그에 대한 전체 한글 번역을 했다.

   이들 명문은 제작시기와 발원자, 당시 불교신앙 등을 엿보게 하기 때문에 동시대 한국불상과의 비교자료가 되며, 제작 연대를 알 수 없는 한국 불상의 연대를 판정하는 데도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356쪽. 2만2천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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