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위안화IPO 시장에 안착할까

2010-12-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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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호 리자청(李嘉誠)의 창장(長江)그룹이 내년 홍콩에서 위안화IPO(기업공개)포부를 내비친 가운데 홍콩의 위안화 IPO 시장이 과연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및 홍콩 현지언론과 블룸버그, WSJ 등 외신에 따르면 창장(長江)그룹은 베이징에 위치한 오리엔탈 플라자 리츠펀드(REITs•부동산 펀드)를 홍콩에 상장하고, 주식매매는 위안화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위안화 채권 발행에 이어 홍콩 IPO 시장에서도 위안화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이어서 세계 금융시장이 홍콩 위안화 IPO계획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21스지징지왕(21世紀經濟網)은 23일 홍콩 금융 당국자의 입장을 보도하며 홍콩에 위안화 IPO 도입과 발전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보도했다.

런즈강(任志剛) 전임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는 “홍콩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선 투자자에게 보다 다양한 결재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홍콩이 금융인프라 확충 시 위안화 주식 발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도 취임 이후 줄곧 위안화 IPO의 필요성을 강조 하는 등 홍콩에서 위안화 주식 발행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리 총재는 홍콩거래소 홈페이지에 ▲ 위안화 IPO 활성화를 위한 위안화 기금 조성 ▲ 위안화 주식 상장 후 관련 투자 상품의 유통 활성화 등을 주장한 바 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이미 위안화 실시간 지불 시스템과 홍콩거래소의 주식 결재 시스템의 연동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위안화 주식 발행을 위한 기술적 준비도 완료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아태담당 루팅(陸挺)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를 공급한다면 이론적으로 홍콩에서 위안화IPO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홍콩 내 위안화 보유량 부족, 핫머니 유입 등 홍콩의 위안화 주식 발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은행의 수치에 따르면, 홍콩의 위안화 보유고는 330억 달러 수준이다. 홍콩증시에서 투자자는 주식 청약과 함께 청약금을 일시불로 선납해야 하는데 이 경우 330억 달러에 상당하는 위안화 보유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또한 홍콩에서 상장되는 위안화 주식의 가격 산정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같은 기업이라도 H주와 A주의 주가 차이가 존재 상황에서, 홍콩에서 위안화 주식을 발행할 경우 양 거래소의 가격 차를 어떻게 반영해 적정한 주가를 결정해야 하는 지가 또하나의 과제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홍콩 역내에 A주 거래소를 따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홍콩의 위안화IPO 시장 개방은 더 많은 핫머니를 위안화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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