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산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부회장은 23일 평택고덕지구 입주 협약식에서 "삼성전자는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한화 약 461조원), 글로벌 톱10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회장이 밝힌 10년 후 삼성전자의 매출 목표는 지난해 연매출(139조원)의 3.3배에 달한다. 아울러 신수종사업 매출만해도 지난해의 36%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는 최근 전자산업 전부문에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업황에 따르 매출 및 영업이익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플레이어 수준으로 도약했다.
아울러 5대 신사업 역시 초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택 고덕지구 협약식 역시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 395만㎡의 생산라인 부지를 조성한다. 이는 수원 디지털시티의 두배 이상의 면적이다.
이 단지는 P램 등 차세대 메모리와 시스템LSI를 비롯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생산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태양전지·LED·의료기기·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산업의 메카로 조성될 예정이다. 당초 세종시에 2조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하려 했지만 이같은 계획이 여의치 않은 만큼 평택을 대안으로 삼은 것.
최 부회장은 부지 사용계획과 관련해 "고덕지구에는 먼저 반도체사업이 입주할 예정"이라며 "신수종사업도 고덕지구에 입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지구에 최소한 5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측은 반도체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신수종 생산라인이 보두 들어서면 전체 투자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덕지구는 2016년 말에야 부지 조성이 완공될 전망이다. 아울러 생산라인 준공 등 본격적인 단지 완성은 2018년 말에야 마무리 될 전망이다. 당초 2013년 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신도시 건설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각 산업의 성장속도와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 부회장은 "평택에 새로 조성하는 최첨단 단지가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며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기도와 평택시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