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치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가 22일 밝힌 각오다.
이틀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에 합류한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한나라당에 전달하고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지역을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최고위원 취임 일성을 밝혔다.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 한나라당 후보 사상 최초로 호남에서 두자릿수(18.2%) 득표율을 얻은 바 있는 정운천 최고위원은 영·호남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석패율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석패율 제도란 한 후보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에 동시에 출마해 지역구에서 낙선을 하더라도 득표율이 높으면 비례대표로 뽑힐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아주경제와 만나 “현재 호남엔 31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지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소속은 1명도 없다. 또 영남엔 모두 37명의 의원이 있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 소속 역시 단 1명도 없다”면서 “상극의 정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석패율 제도를 최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의 폭력사태 등으로 어지럽혀진 정치를 수습하고, 앞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도 석패율 제도의 도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당내 회의 등을 통해 석패율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일 밝혔다.
현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 출신으로 한식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장관을 하기 전까지 27년간 농업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며 “앞으로 (정치권의) 지역 장벽 극복과 함께 농업발전의 일환으로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거듭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