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크롤리 국무부 차관보는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IAEA 핵 사찰단의 방북 허용과 핵 연료봉의 외국반출을 약속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는 제한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IAEA와 다시 논의를 시작하고 사찰단 입국을 허용한다면 그것은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결정을 이행하는 것이며, 국제적 합의사항과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의무사항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보고 정책을 결정하지, 리처드슨 주지사와 같은 방문자에게 전달한 내용이나 말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측과 논의했다는 ‘남북간 군사 핫라인 가동’과 남·북·미 3자 군사위원회 설립 문제 관련, “북한이 한국과의 긴장을 완화시킬 메커니즘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면, 우선 북한이 역내 긴장을 완화시키고 소통을 증진시키는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남북관계 개선, 국제적 의무사항 준수, 2005년 공동성명 의무 이행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책임의 진정성을 보일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북한이 그러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그에 상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