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노동자 시위가 발생한 방글라데시 섬유공업 지역의 한 의류공장에서 14일 화재가 발생, 최소 7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소방당국이 밝혔다.
화재가 일어난 건물은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져 있는 공업지역 아슐리아 소재 하밈그룹 소속의 10층짜리 의류공장이다.
정확한 사망자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부상자 100여명 중 다수는 상태가 심각한 데다 불길을 피해 지붕에 갇혀 있는 공장 직원들도 적지 않아 사망자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디간타 TV 등 현지 방송에서는 사망자수가 20~25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희생자 일부는 화염을 피해 올라간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에서는 수십명의 소방수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공장 건물에서는 여전히 거대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과 JC페니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으로 약 1만4천명이 일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3일 임금 인상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하는 노동자 5천여명이 조업을 중단하고 시위를 벌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