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이날 "경찰과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협의, 오늘 오후 4시30분부터 청계산 모든 등산로의 입산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측은 "달아난 말레이곰이 사람에게 유해를 가할 위험성이 없고 입산 통제로 등산객과 주변 상인의 불편이 커지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공원 직원 120명이 오늘 청계산을 수색하다 말레이곰이 국사봉에서 이수봉 방향으로 가는 것을 근접거리에서 확인했고 이 길에는 포획틀이 설치돼 있다"며 "말레이곰이 곧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6일 오전 10시20분 6살짜리 수컷 말레이곰 '꼬마'가 우리에서 달아나자 경찰, 소방서 등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며 청계산의 모든 등산로를 통제했었다.
3일간의 대대적 포획작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서울대공원은 9일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함께 드럼통 2개를 붙여놓은 모양의 포획틀 3개를 예상 이동로에 놓고 꼬마를 유인하고 있다.
포획틀에는 꼬마가 좋아하는 꿀과 포도주, 정어리 등을 넣었으며, 꼬마가 먹이를 집으러 안으로 들어가면 센서가 작동해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포획틀 주변에는 CCTV 3대와 안전올무 5개도 설치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