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반기에는 올 연말의 악재가 해소되고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낮게는 2200선을 코스피 상단으로 보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2300 이상을 바라보고 최대 2800까지 전망한 곳도 있다.
문제는 '내년 증시 호황'을 점치는 가운데 그에 반대되는 의견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증시를 모든 증권사가 좋다고만 전망하니 오히려 더 불안하다"며 "그렇다고 없는 악재를 만들어낼 수도 없겠지만 반대되는 의견이 하나도 없으니 예상치 못한 변수에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망이 좋은데 나쁘게 말할 이유는 없다. 애널리스트가 신이 아닌 이상 돌발 변수까지 모두 예측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에 못미쳐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도 맞는 사실일 것이다.
다만 모든 증권사의 의견에 휩쓸려 소극적으로 의견을 낸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한 애널리스트는 "쓴소리 했다가 결국 자리에서 밀려난 애널리스트가 한둘이 아니다"며 "괜히 튀는 의견을 내서 결과를 보장받지 못할 바에는 대세를 따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다"고 말했다.
'목숨 부지'를 위해 반대 의견에 인색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없다면 성숙한 증시의 길은 멀어진다. 투자자들이 균형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말하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한 광고에서와 같이 'no'라고 말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증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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